진짜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쉽게 많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지만, 상충되는 설명이 너무나 많아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기가 어렵다. 그것 말고도 무수히 많은 정보가 밀려들다 보니 주의를 집중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재미있는 애완견 동영상, 유명인의 가십거리가 되기 일쑤다. 이런 세상에서 교육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이 바로 '더 많은 정보'이다. 정보는 차고 넘친다. 진짜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빅 피처)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또 정보, 아! "슬픈 환생"이다. 그래 <땅끝마을 프로젝트>로 함열에 가는 오늘의 기차 여행은 묵언(默言) 수행이다.
슬픈 환생/이운진
몽골에서는 기르던 개가 죽으면 꼬리를 자르고 묻어준단다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라고,
사람으로 태어난 나는 궁금하다
내 꼬리를 잘라 준 주인은 어떤 기도와 함께 나를 묻었을까
가만히 꼬리뼈를 만져 본다
나는 꼬리를 잃고 사람의 무엇을 얻었나
거짓말할 때의 표정 같은 거
개보다 훨씬 길게 슬픔과 싸워야 할 시간 같은 거
개였을 때 나는 이것을 원했을까
사람이 된 나는 궁금하다
지평선 아래로 지는 붉은 태양과
그 자리에 떠오르는 은하수
양 떼를 몰고 초원을 달리던 바람의 속도를 잊고
또 고비사막의 밤을 잊고
그 밤보다 더 외로운 인생을 정말 바랐을까
꼬리가 있던 흔적을 더듬으며
모래언덕에 뒹굴고 있을 나의 꼬리를 생각한다
꼬리를 자른 주인의 슬픈 축복으로
나는 적어도 허무를 얻었으나
내 개의 꼬리는 어떡할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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