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사랑을 우린/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29. 17:49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시 하나
에밀리 디킨슨은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속삭였다.
사랑이란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가 사랑이라 알고 있는 모든 것
그거면 충분해, 하지만 그 사랑을 우린
자기 그릇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고객에게도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이 못 말리는 사랑의 대홍수 속에서, 오히려 진정한 사랑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에밀리 디킨슨의 시처럼 사랑이란 ‘딱 내 마음의 크기’ 만큼만 담아내고 견뎌낼 수 있기 때문인 것같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는 곧 내 마음의 깊이와 크기, 내 정신의 경계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인 것같다.
그녀는 시에 대해 "책을 읽다가 온몸이 싸늘해져 어떤 불덩어리로도 녹일 수 없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시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면 그것이 바로 시이다. 나는 오직 그런 방법으로 시를 본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한번 말해보라"고 했다.
그녀의 묘비명이 매력적이다. 단순하지만 울림이 있다. "Called back" 이렇게 한국 말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돌아오라 부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