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십계명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밤새도록 비가 내린다. '타파'라는 태풍이 또 올라온다고 한다. 가을이 시작되며, 여기 저기 축제들을 준비했는데, 주최하는 사람들은 걱정이겠다. 어쩐 일인지 나도 새벽에 잠이 깼다. 여러 상념이 빗소리에 장단 맞추어 꼬리를 문다. 그래 일어나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말레네 뤼달의 『덴마크 사람들처럼』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행복 십계명>을 머릿 속으로 열거해 보았다. 물론 이 십계명을 외우는 것보다, 이 계명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보려는 실천이 물론 더 중요하다.
(1) 나는 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는다.
(2)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사회안에는 반드시 내 자리가 있다.
(3) 나는 사회적 규범과 압력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한다. 일을 해서 자유를 얻는다.
(4) 나에게는 항상 플랜 B가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5) 내 일상의 전투는 내가 선택한다. 나는 최고가 아니어도 만족한다.
(6)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하다. 그리고 진실을 인정한다. 네가 잘 지네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공동체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7) 나는 '현실적인 이상주의'를 지향한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룬다.
(8) 나는 현재를 산다. 지갑을 채우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
(9) 내 행복의 근원은 여러 군데이다. 내가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그 사랑으로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10가지를 자주 기억하며, 가치관을 바꾸면, 나는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은 7번 째 계명인 지갑을 채우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 돈에 초연한 태도가 행복의 토대라는 이야기를 해 본다.
바닷가에 한 사업가 앉아 있었다. 마침 한 어부가 배를 끌어 올리는데, 큰 생선들이 배에 가득했다. 사업가가 어부에 말했다. "생선을 이만큼 잡으려면 얼마나 일을 해야 하나요?" "잠깐이면 됩니다." 사업가가 놀라 다시 질문을 했다. "그럼 바다에 오래 있으면 생선을 더 많이 잡을 수 있겠네요?" "이 정도면 우리 식구가 먹고 살기에 충분합니다." 그러자 사업가가 계속 또 물었다. "그럼 고기를 잡지 않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아침 일찍 일어나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죠. 그 다음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과 놀아 줍니다. 오후에는 아내와 낮잠을 즐깁니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만나 술을 한잔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지요."
사업가는 가만히 듣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나는 사업가지요. 그래 당신을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우선 바다에 좀 더 오래 머물며 생선을 가능한 한 많이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잡은 생선을 팔아서 저축하면 더 큰 배를 구입할 수 있고, 그러면 물고기를 훨씬 더 많이 잡을 수 있겠지요. 그럼 또 다시 배를 구입해서 회사를 설립하고 생산 공장을 만들어서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키는 겁니다."
어부가 대답했다. "그럼 그 다음에는 요?" 사업가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 다음에 당신은 멋진 집에서 왕처럼 사는 겁니다. 상황이 좋다면 주식 시장에 뛰어들 수도 있죠. 그러면 더욱 큰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부가 다시 물었다. "그럼 또 그 다음에는 요?" 사업가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에 당신은 물론 은퇴를 할 겁니다. 그리고 작은 어촌으로 이사 와서 작은 집을 구입할 수도 있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물고기 몇 마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과 놀아 주겠죠. 그리고 아내와 기분 좋은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저녁이 되면 친구들을 만나 한 잔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겠죠." 그 말을 들은 어부가 웃으며 말했다. "지금 제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요."
나도 지금 이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 가끔 흔들리지만. 오늘 점심은 딸과 칼국수 대신, 멸치 육수가 진한 수제비를 먹으러 갈 생각이다. 비도 오니.
굵은 비 내리고/장만호
굵은 비 내리고
나는 먼 곳을 생각하다가
내리는 비를 마음으로만 맞다가
칼국수 생각이 났지요
아시죠, 당신, 내 어설픈 솜씨를
감자와 호박은 너무 익어 무르고
칼국수는 덜 익어 단단하고
그래서 나는 더욱 오래 끓여야 했습니다
기억하나요, 당신
당신을 향해 마음 끓이던 날
우리가 서로 너무 익었거나 덜 익었던 그때
당신의 안에서 퍼져가던 내 마음
칼국수처럼 굵은 비, 내리고
나는 양푼 같은 방 안에서
조용히 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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