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쓸 곳이 없고 빈자는 쓸 돈이 없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코로나-19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속에서 전 세계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각국 사망자와 감염자의 상당수가 유색인종, 저소득층, 고령자, 외국인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이다. 이들은 실직, 주거 문제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도 다른 계층에 비해 심하게 받고 있다. 이 와중에 부유층은 바다 위 호화 요트, 최첨단 지하 벙커, 외딴 섬 등에서 안락한 도피 생활을 즐기고 있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에 돈을 걸어 천문학적 이익을 본 투자자도 있다. 코로나-19가 계급 분화를 심화 시켜 ‘신(新)카스트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이곳 저곳에서 나온다.
오늘 아침 기사들 중, 내 안으로 들어 온 것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말이다. "부자는 쓸 곳이 없고 빈자는 쓸 돈이 없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독수리는 힘센 새끼가 형제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허용하지만, 사람은 약한 막내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치 과정을 통해 적자생존과 무한경쟁을 제어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한다"며 "(우리가) 동물이 아닌 사람인 것은 측은지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진영의 논리를 떠나서 우리 사회 문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냥 권력투쟁에만 눈독을 드리길 멈추고, 새루운 담론을 만들어 내고, 다 같이 고민하는 때가 되었다고 본다. "절대빈곤을 벗어나, 넘치는 자본과 기술로 필요한건 얼마든지 공급가능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총량을 늘리려고 큰아들이 모든 것을 가지고 나머지는 모두 가난한 가족보다, 조금 모자라도 온 가족이 함께 잘 사는 길도 가능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작은 이익에 매달려 모두 함께 잘 사는 공동체의 미래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천양희 시인의 시처럼, 지금 우리는 "외딴 섬"이다. 시인은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아침 사진은 어제 산책 길에서 찍은 화살나무이다. 이렇게 우리도 공존할 수 있다.
외딴 섬/천양희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밟지 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 세상은 내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갈망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일어날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알게 되었다.
지난 5월에 읽은 기사이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 노동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가디언>이라는 잡지의 기고문에서 “코로나-19가 미국 사회의 계급 분열을 심화 시켰다"며 다음과 같이 4가지 계급을 정의했다.
- 첫 번째는 ‘원격 노동자(The Remotes)’다. 전문직, 관리직, 기술직 노동자들로 노트북으로 장시간 근무가 가능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비교적 적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거의 같은 급여를 받는다.
- 두 번째는 군인, 의료진, 경찰관, 소방관 등 ‘필수 노동자(The Essentials)’다. 실직 위험은 적으나 코로나19 사태에도 현장을 지켜야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 세 번째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사람과 무급휴직 중인 이들을 뜻하는 ‘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The Unpaid)’다.
- 마지막이 교도소, 노숙인 시설, 이민자수용소에서 지내는 이들을 뜻하는 ‘잊힌 노동자(The Forgotten)’다. 집단생활을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감염 위험이 대단히 높다.
라이시 교수는 “첫 번째 계급을 제외한 나머지 세 계급은 대개 흑인과 히스패닉”이라며 이들을 방치하면 첫 번째 계급의 안전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 이야기를 하면 글이 길어진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신화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이다.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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