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우라는 얼마나 숭고한가!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교수의 <심연>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25)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화'를 만든다.
나의 아우라는 얼마나 숭고한가!
"모든 사람의 끝은 같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그 디테일이 사람을 구분합니다." (어니스트 훼밍웨이)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란데 벨레짜 La grande bellezza(영어로 그레이트 뷰티 great beauty) >(2013)는 ‘숭고한 아우라’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이다.
그란데는 라틴어 그란디스(grandis)에서 유래했는데, 원래는 '숭고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숭고하기에 더 크게, 힘차게 그리고 위대하게 보인다. 숭고함은 우리가 아는 선과 악을 넘어서는 것으로, 그 자체로 감동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다. '벨레짜'는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깨달아 알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자신의 몸에 배어들기 시작하는 아우라'를 말한다. '아우라'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고유한 '진정성'의 표현이다.
‘아우라’(aura)는 원래 독일 말에서 ‘미묘한 분위기’ 또는 의학용어로서 몸에 이상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하는 ‘전조’(前兆)라는 의미다. 그러다가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흉내 낼 수 없는 예술작품의 고고한 분위기’라는 뜻으로 쓰기 시작하였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요즘 접하는 ‘아우라’의 뜻이다.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대기 발광 현상인 ‘오로라’(aurora)와는 서로 관련이 없다.
영화의 첫 장면은 이런 구절을 소개한다. "여행은 유용합니다. 상상력을 훈련시킵니다. 나머지는 실망과 피곤함이죠. 우리의 여행은 온통 상상입니다. 그것이 여행의 힘입니다. (...) 여행은 삶의 다른 편에 있습니다." (Louis-Ferdinand Celine, <밤의 끝으로의 여행>) ‘flaneur’는 ‘flaner:어슬렁거리다’라는 프랑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flaneur’는 열정적으로 끊임없이 방랑하고 산책하는 사람이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동시에 도시를 탐미하는 예술가와 시인이기도 하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21세기 flaneur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거만하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천부적인 미적 감각과 감성으로 사람들의 말에 몰입하고 조언도 한다.
거기서 아우라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