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나는 ‘나 아닌 것’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18. 09:12

12년 전 글이 있네요.

2013년 한가위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 이런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길이 사랑이라고, 민들레국수집을 운영하는 이종사촌 형의 글을 읽었습니다.

여기서 사랑이란 나보다 귀한 남을 찾아 만나는 일입니다. 자발적으로 자기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랑을 체험하면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웃음 만발, 기쁨 가득, 행복 충만’하라는 메시지를 받은 한가위가 시작되는 연휴 첫날에 사랑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아닌 것’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의미로 이 한가위를 보내렵니다.

오늘 저녁 한가위의 보름달을 보내 이 말을 소리쳐 외칠 것입니다. ‘꽃’은 ‘꽃이 아닌 것들’ 없이 꽃일 수 없다. 꽃이 아닌 것들, 즉 햇빛, 흙, 물, 거름, 바람, 공기, 곤충, 새 등이 없으면 꽃은 꽃일 수 없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 ‘나’를 존재하게 해준, ‘나’ 아닌 모든 것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