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보다 현실이 빠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난 "신성동 미래학교&학습공원"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읽으며,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새로운 일자리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미숙련 노동자의 실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자리를 실제로 메울 사람을 재교육하기보다 아예 새로운 인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더 쉬울 거라고 본다. 새로운 문법의 '미래학교'가 필요한 이유이다. 예컨대, 인간 활동의 범위를 넓혀 '일'로 간주되는 인간 활동의 범위를 확대하자는 것이다. "예측보다 현실이 빠르다."
평균적인 삶/이현승
(증강현실)
김부장은 권고사직을 제안 받았다.
일이 줄어들면서 퇴직을 예감했었지만
예측보다 현실이 빠르다고 느낄 때야말로 떠날 때다.
구차한 말을 삼가는 것은
떠나는 사람의 고매한 자존심이다.
회사를 잘 부탁드립니다.
간결하게 걱정을 되돌렸지만
김부장은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은 부탁인가 아닌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하는 것인가 아닌가.
부탁은 김부장에게도 있었다.
조용히 나가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줄 것을 주고받을 것을 받는 것
처음부터 이것은 거래였다.
순순히 자리를 물리고 빠져나와 회사를 건너다본다.
남의 사람이 된 애인의 고친 화장처럼
짠하고 착잡하기만 하다.
세상은 봄날이고 꽃은 시절을 다투고
날리는 바람의 끝을 짐작할 수는 없으나
거래는 끝났는데 자꾸 뒤돌아보는 사람처럼
삶이란 원래부터 누군가에게 증강 현실이었던 것이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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