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침묵이 음악보다 큰 휴식의 효과를 준다고 한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16. 08:59

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참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침묵이 음악보다 큰 휴식의 효과를 준다고 한다.

음악이 빠뀔 때마다 2분간 멈추는 구간에서 혈압, 심장 박동, 호흡수가 가장 많이 떨어진다. 사람은 심장 박동의 총수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러니 휴식을 많이 취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이 가능하다. 그 휴식에는 침묵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생각을 많이 안하고 '멍'때리는 것도 좋다. "깊은 수준의 휴식은 생각을 텅 비운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게다가 그런 참다운 휴식 속에서 새로움이 태어난다. 그러니까 텅빈 공간은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새로 태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꽉찬 완전함보다 틈이나 흠을 좋아한다.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잘 짠 카펫트에 흠을 하나 남겨놓는다고 한다. 그들은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

더 편리하고, 더 완벽하고,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만이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은 수정되어야 한다. 행복은 자기 마음에서 만들어지는 풍요로운 감정이다. 행복은 완벽하게 갖춰진 인공적인 조건보다는 여유와 소통으로 얻어지는 감성의 충만함이나, 모자람에서 풍요로움을 추구할 줄 아는 여유에서 나온다.

그래서 송편은 반달모양이다. 하루하루 보름달처럼 채워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보름달을 보며 반달을 기억하라는 오만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모자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나'의 맑은 샘에서 행복을 퍼 올릴 수 있다. 꽉막힌 완벽함은 절대로 행복을 소통시키지 못한다. 제주도의 돌담은 어떠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 이치와 같다. 돌담에 돌과 돌 틈 사이를 메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틈새로 강풍이 몰아쳐도 받아들이고 통과시킨다. 그 때문에 돌담은 무너지지 않는다.

침묵하는 휴식 속에서 '부족한대로, 없는대로' 행복하고 싶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