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금-이 순간에 몰입과 집중한다. 그럼 '그 순간'의 점들은 당연히 연결되리라.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15. 10:16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도 우선 시부터 공유한다. 지금 나는 5명의 여성 시인(천양희, 신달자. 문정희, 강은교 그리고 나희덕)들이 함께 등장한 시집, 『그녀의 푸른 날들을 위한 시』를 읽고 있다. 오늘 아침 사진은 내 손에 떠나지 않는 일곱 개의 내가 좋아는 물건들이다. 보이지 않는 것 하나는 사진 찍느라 등장하지 못한 내 스마트폰이다. 그 스마트톤을 세상에 만들어 낸 스티브 잡스를 오늘 만난다.

그 사람의 손을 보면/천양희

구두 닦는 사람의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 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이 시를 공유하기 위해 필사 하다 보니,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한 졸업식 연설문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그 연설문의 핵심을 공유한다. 그는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 했다.

(1) 점(點)을 연결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스티브 잡스는 어머니가 미혼모(=비혼모)였기 때문에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다. 그는 대학을 자퇴하고 흥미 없는 필수과목 수강을 그만두고, 흥미로워 보이는 수업에 이따금씩 들어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호기심과 직관에 따라 우연히 했던 일 가운데 많은 것들이 나중에는 값진 경험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그는 대학에서 서예 교육을 받았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PC에 훌륭한 활자술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점을 연결했던 것이다.

오늘 아침 시처럼,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그 사람의 손을 보면/마음 끝을 보면/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뒤를 돌아 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점이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되리라고 믿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그는 "배짱, 운명, 인생, 인연 같은 것"들을 믿으라고 한다.

점이 미래에 연결되리라는 믿음과 함께, 점을 연결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난 주 배철현 교수의 칼럼을 읽으며 그 답을 보았다. "어리석은 자는 눈치 보는 자다.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보다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듣는 소문 혹은 알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댓글이 더 중요하다. 그의 삶의 원칙은 체면이며, 그 방식은 흉내이거나 변명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른 새벽에 혹은 늦은 저녁에, 자신의 언행을 뒤돌아보며, 자신이 흠모했던 하루를 살았다면 그 자신을 축하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꾸짖는다. 그는 타인에게는 친절하고 웃음을 잃지 않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분노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유수와 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아까워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감동적이고 타인에게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영원히 사는 것이란 것을 알고 실제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지금-이 순간에 몰입과 집중한다. 그럼 '그 순간'의 점들은 당연히 연결되리라 나는 믿는다.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천양희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