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14. 08:56

시인은 완벽할 수 없는 우리의 존재를 그대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연약한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한다.  우리는 그저 그대로 피고 지는 자연처럼 관계에 순응하는 연약하고 아름다운 피조물일 뿐이다. 불완전한 존재로 왔다가 자기 나름의 최선의 노래를 부르다 자기가 온 곳으로 돌아가는 철새 같은 존재이다. 나 스스로를 그대로 보듬어 껴안게 한다.

시 읽다 (41):
이 세상 모든 것들 속에, 너의 자리가 있다. 오늘 사진이 그렇다.

기러기(Wild Gees)/메리 올리버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참회하며 무릎으로 사막을 건너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의 육체 안에 있는 연약한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게 하면 된다.
너의 절망에 대해 말하라.
그런 내 절망에 대해 말하리라.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빗방울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간다.
풀밭과 우거진 나무들 위로 산과 강 너머로
그러는 사이에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 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간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네가 상상하는 대로 자신을 드러내며,
당신의 상상력에 내맡기고,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들뜬 목소리로
너에게 외친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속에
너의 자리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