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남과 북이 다치지 않고 손잡는 법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7. 13:50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주말을 편하게 보냈다. 그런데 이 번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좀 풀일 줄 알았는데, 또 2주 연기를 한단다. 뭐 어쩌겠는가? 이렇게 뭉쳐야만 바이러스의 활동을 잠재울 수 있다는데… 오늘 아침은 다시 월요일이다. 그러나 강의가 취소되고, 여러 만남이 어려운 상황이라 좀 슬프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 아침은 김누리 교수의 우리 사회에 대한 통쾌한 분석과 대안을 다시 만난다.

김누리 교수는 자신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에서 남과 북이 다치지 않고 손잡는 법을 이야기 한다. 김교수에 의하면, 한반도 통일이란 지난 20세기 내내 치열한 대결을 벌였던 거대한 두 사회 시스템 중에서 최악의 두 국가가 결합하는 사건일지 모른다고 보았다. 그는 이 말을 이해시키기 위해, 20세기에 서로 경쟁했던 두 체제, 즉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사실 국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두 체에 대한 설명을 잘 하고 있다. 공유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회주의만 해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원래 '공부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을 구별하고, 구분해 보는 일이다. 이를 우리는 '지적 활동'이라 한다. 지적으로 게으른 사람들은 구별이나 구분을 싫어한다. 귀찮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다음과 같이 20세기에 존재했던 사회주의 다양한 형태들을 열거하였다.
* 소련에서는 레닌 사회주의, 스탈린 사회주의 그리고 고르바초프 사회주의가 있었다.
* 체코의 둡체크(Alexander Bubcek) 사회주의: 서구 사회주의자들 조차 동경
* 유고슬라비아의 티토(Josip Broz Tito) 사회주의: 자주적 성격이 강함
* 베트남의 호찌민 사회주의: 제3세계 해방운동의 상징
* 쿠바의 카스트로(Fidel Castro) 사회주의
* 중국의 마오쩌둥 사회주의
* 북한 김일성 사회주의: 사회주의 역사상 최초의 세습 사회주의

그런데 북한의 3대 세습 사회주의는 묘하게도 남한의 3대 세습 자본주의와 짝을 이룬다.  김누리 교수는 우리 민족이 남북을 가릴 것 없이 유교주의의 전통이 강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한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로 다양하다며 이렇게 열거했다.
* 미국 자본주의: 자유시장주의의 원형
* 일본의 온정적 자본주의: 아직 공동체가 살아있어서 보수당이 집권하더라도 우리처럼 약탈적이지 않다.
* 유럽의 스칸디나비아의 복지국가 자본주의
* 남한의 야수 자본주의: 약탈성이 강하다.

이런 차원에서 한반도의 통일이란 지난 100년 동안 있었던 다양한 사회주의의 실험 중에서 가장 권위적인 사회주의 국가와, 지난 세기의 수많은 자본주의 사례 중에서 가장 약탈적인 자본주의 국가가 합쳐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의 통일은 고질적인 병을 앓고 있는 두 국가가 하나가 되는 꼴이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고쳐 나가려면, 남북 분단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 그렇다고 만약 기다리거나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거대 담론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쯤해서 잠시 멈추고, 좀 말랑말랑한 시 한편을 읽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을이 오기 전에, 우리는 여름에 이렇게 보냈는데, 올해는 그 놈의 바이러스 때문에 잊혀진 일상이다. 아침 사진은 새로운 방식으로 찍은 사진이다. 긴 셀카봉을 호박꽃 가까이에 대고 찍은 것이다. 호박은 바이러스와 상관 없이 자기 일을 착실하게 하고 있다.


여름휴가/신미나

불이 잘 안 붙네 형부는 번개탄 피우느라 눈이 맵고 오빠는 솥뚜껑 뒤집어 철수세미로 문지르고 고기 더 없냐 쌈장 어딨냐 돗자리 깔아라 상추 씻고 마늘 까고 기름장 내올 때 핏물이 살짝 밸 때 뒤집어야 안 질기지 그럼 잘하는 사람이 굽든가 언니가 소리 나게 집게를 내려놓을 때 장모님도 얼른 드세요 차돌박이에서 기름 뚝뚝 떨어질 때 소주 없냐 글라스 내와라 아버지가 소리칠 때 이 집 잔치한댜 미희 엄마가 머릿수건으로 탑새기를 탁탁 털며 마당에 들어설 때

달아오른 솥뚜껑 위로 치익 떨어지는 빗방울
비 온다

그래 김누리 교수는 두 국가가 병을 앓고 있으니 결혼식에 가기 전에 병원으로 가 자신들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대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북한의 권위주의적 사회주의는 민주화가 되어야 하고, 남한의 약탈적 자본주의는 인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통일 이후 사회적 실체가 되어야 한다.

남한에서 통일 운동은 남한 사회의 야수적 자본주의를 치유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본주의의 효율성은 살리되, 그 약탈성을 제어하며, 더 이상 인간을 잡아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 통일은 우선 마음의 통일이 이루어져야 성공한다. 북한이 남한의 자본주의 사회가 인간이 살 만한 하다고 받아들이고, 그런 사회를 동경하게 하여야 한다. 남한 주도의 통일, 즉 남한의 약탈의 자본주의가 북한 지역까지 확대되는 방식의 통일을 김교수는 반대한다고 했다. 만약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약탈적 자본주의가 역사의 승자 행세를 할 것이고, 그 결과 약탈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이다.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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