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4. 16:33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한표 생각: 인문 산책

우리 사회는 도덕 감정(moral sentiment)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동안 천민자본주의가 세상을 흐리게 하여, 온통 '돈'이면 다 된다는 도덕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며, "숙고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했고, 예수는 "다른 이로부터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Golden Rule)'을 강조했다. 물론 공자도 '인(仁)'을 강조하며, 나와 남을 구별하지 말고 사랑하라고 했다. 석가모니도 마찬가지이다. '자비'와 '지혜', 다시 말하면 '사랑'과 '깨달음'을 설파하셨다. 이런 4대 성인의 말씀이 칸트에 이르러, "너의 행위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로 정리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보편 법칙이 될 수 있는 준칙에 따라서 행동하라는 것이다. 자신이나 상대방에게 인간성을 목적으로 대우해야지 수단으로 여기지 말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칸트의 정언명령(定言命令)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숙고하며 성찰하라는 것이다. 자신이 받은 사회적 혜택이 크면, 그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배려하려는 도덕 감정을 우리 사회가 회복하여야 한다. 그래 불평등이 완화되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사는 거, 별 거 아닌데…...

우리의 삶은 본래부터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즉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어떠한 인연에 의하여 세상에 빈손으로 벌거벗고 왔다가, 세상을 떠날 때도 빈 몸으로 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이다. 본래부터 혼자 왔다가 혼자 가기 때문에 부부든, 부모자식이든, 인연이 있어 잠시 만났지만, 인연이 다하면 자연히 혼자 떠나는 것이다. 그 어떤 누구도 나 자신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은 이 세상의 진리이다. 그리고 떠날 때는 어떠한 사람도 가족도 재산도 가져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