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맛있는 와인과 와인이 선사하는 세계를 모른다는 것은 연민과 긍휼의 대상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8. 28. 16:53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0자 원고지 글자를 읽듯이 치는 천둥 번개에 잠을 깼다. 오라는 비가 그렇게 오지 않더니, 어젠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도 난 오전에 와인 심사를 하고, 오후에는 한국의 명주들을 만났다. <담솔>, <청명주> 등등. 나는 완전히 '주'님 안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끝 없는 와인의 세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이렇게 건널목에/서 있다."  맛있는 와인과 와인이 선사하는 세계를 모른다는 것은 연민과 긍휼의 대상이다. 와인에서 배운다. 모든 것은 우주 전체의 조화로운 원리와 상호 관계에 따라 순리(順理)대로 되어갈 뿐이다. 건너보자.

건널목/김용택(1948~ )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배운 대로 살지 못했다.
늦어도 한참 늦지만,
지내 놓고 나서야
그것은 이랬어야 했음을 알았다.

나는 모르는 것이 많다.
다음 발길이 닿을
그곳을 어찌 알겠는가.
그래도 한걸음 딛고
한걸음 나아가 낯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신호를 기다리며
이렇게 건널목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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