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 사회의 '민 낯'을 필링(peeling)하고 싶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8. 26. 18:08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부터는 정치 민주화와 경제 기적을 이루었다고 하는 우리 사회가 왜 '헬조선'이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말하고 있는 김누리 교수의 주장을 공유한다. 우리 사회의 '민 낯'을 필링(peeling)하고 싶다. 인문운동가는 단순한 힐링 인문학으로 지친 대중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필링(peeling) 인문학으로 세상의 이면에 숨어 있는 '슬픈' 의도의 껍질을 벗기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고달픈 현실을 힐링하며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영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현실을 필링하는 말(馬)에 들러 붙은 '등에(쇠파리, gadfly)'가 되어 새로운 상상의 '산파(産婆)'가 되고 싶다. 인문운동가는 현실에 천착(穿鑿, 어떤 원인이나 내용 따위를 따지고 파고들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함)해 있지만, 어느 편에 서서 통치나 저항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등에'처럼 모든 권력을 문제 삼아 비판하는 가운데 새로운 상상을 하는 통로이며, 통로를 만드는 '산파'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단지 우리 주변 나라들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작은 나라처럼 느낄 뿐이라는 것이 김누리 교수의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을 뿐이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자리 잡은 나라이다. 그러나 이 조건을 활용해 큰 발전을 삼을 수도 있다. 경제 분야 전문가들 중에는 "남한과 북한을 합치고, 중국 연변과 러시아 연해주 연안에 있는 한인들을 다 묶으면 약 1억 명 규모의 한민족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동북아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하며, 경제적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이 형성되고, 이것이 더 큰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15년째 OECD 회원국 중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살은 사회적 문제이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살 수 없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착아 보기 힘들다.  김누리 교수는 자살의 가장 큰 이유가 절망감이라고 보았다.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노인 자살의 원인은 노인 빈곤이라 한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 사회의 노인 빈곤률은 44% 정도란다. 유럽의 네덜란드는 3%. 덴마크가 1,4%란다.  뿐만 아니라 청년 자살률도 매우 높다. 우리 사회의 청년 자살률이 세계 평균의 서너 배라 한다. 그 원인은 살인적인 경쟁 때문이라 한다.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정신적 질환을 일으키고, 이것이 청년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시를 읽은 다음에 계속한다.

오늘 아침도 존 심각한 이야기 계속하기 보다, 날씨도 덥고, 강력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설렁한 '아재 개그"를 하나 또 해 본다. 어제 카톡에서 배운 것이다. 부부가 외출을 했는데, 앞서가던 남편이 무단 횡단을 했다. 깜짝 놀란 트럭 운전자가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멍청이, 얼간이, 머저리, 쪼다야! 길 봄 똑바로 건너!"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아는 사람이에요?" "아~ 아니!" "그런데 당신에 대해 어쩜 그렇게 잘 알아요?" ㅎ ㅎ

오늘 아침 시는 8월이 다 가기 전에 오세영 시인의 시를 공유한다. 아침 사진 꽃은 자주 달개비꽃이다. 가는 8월 아쉬워 한다. 산책길에서 나를 허리 구부리게 한 꽃이다.

8월의 시/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8월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맟춤 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 온 한 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처 입는다
쓰린 아픔속에서만
눈 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찿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

우리 사회의 자살적 원인이 실존적 고민이나 철학적 번뇌 때문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자살이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어서,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려서 뛰어내린 경우들이다. 이는 엄격히 말하면 자살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라 말할 수 있다. 그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사회적 안전 그물망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안전망, 즉 사회복지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이다.

두 번째로 우리 사회는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다. 나는 숫자를 싫어하지만, 몇 가지 지표를 공유한다. 우리 사회는 상위 1%가 전제 자산 중 26%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상위 10%가 66%를 가지고 있다. 반면 하위 50%가 2%를 가지고 있다. 정말 끔찍한 수치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전체 자산의 2%를 가지고 있는 꼴이다. 이 지표가 사실이라면 한국인의 절반은 무산자이거나 채무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부동산 불평등은 더 심각하다. 김교수의 소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면적으로 따지면 전체의 55%라고 한다. 또 10%가 97,6%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나머지 90%가 2% 정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이 극단적인 수준이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세 번째 문제의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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