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8. 21. 09:12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행복한 금요일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 추구권"은 국가, 아니 지방 정부가 이행해야 할 의무이고, 우리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현법 10조) 그리고 우리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헌법제34조)를 가진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

행복을 연구하는 한 교수에 의하면, 행복은 조건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극히 주관적인 마음상태'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행복에는 행복을 충족시켜주는 조건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외에 어떤 것도 없다. 행복은 존엄한 인간의 권리이다. 그래 우리는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지난 3년 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오늘 아침 다시 공유한다. "새 것도 결국 헌 것이 돼. 헌 것도 처음에는 새 것이었지."(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사라 폴리 감독) 빛 바랬던 것을 덧칠하면, 더 빠르게 퇴색한다. 그래서 이미 바랜 색을 더 칠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세월을 빛나게 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인생에는 반드시 빈틈이 있고, 그걸 미친 사람처럼 일일이 메울 수 없다." 그 틈으로 오히려 바람이 '슝~슝~' 흐르게 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 그 틈을 메꾸려고 나를 더 혹사 시킬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의 틈을 사랑하고 더 잘 보듬으며 사는 것도 행복한 일일 것이다.

어제는 지난 번 함께 공부했던 <인문학으로 마을에서 소통하기> 멤버들과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보면서 와인을 즐겼다. 와인을 한잔하며, 나는 나 자신을 비웠다. 그래 오늘 아침은 공광규 시인의 <속빈 것들>이란 시를 공유한다. 산책길의 고개 숙인 강아지풀과 달리, 집 앞 골목길의 어린 강아지풀은 당당하다. 속을 비우면 당당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오늘 아침 사진이 말한다.

속 빈 것들 / 공광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들은 다 속이 비어 있다

줄기에서 슬픈 숨소리가 흘러나와
피리를 만들어 불게 되었다는 갈대도 그렇고
시골집 뒤란에 총총히 서 있는 대나무도 그렇고
가수 김태곤이 힐링 프로그램에 들고 나와 켜는 해금과 대금도 그렇고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회의 마치고 나오다가 정동 길거리에서 산 오카리나도 그렇고

나도 속 빈 놈이 되어야겠다
속 빈 것들과 놀아야겠다

몇일 동안 계속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김누리 교수는 한국에서의 68혁명 부재와 관련하여 '소외'의 문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소외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소외'라는 말의 진짜 의미를 정말 잘 모른다. 그래 오늘 아침 '소외'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두 번에 걸쳐 공유한다. '소외'란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상품화나 기계화, 관료제 등에 따른 비인간화 현상을 비판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중심이 아니라 상품과 자본, 기계가 중심이 되어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인간이 이러한 과정에 종속되어 주체성과 자율성을 상실하게 되는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서 이 개념을 사용하였다. 이어지는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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