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그렇게 생각보다 아둔하지 않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무더위이다. 그냥 더위가 아니다. 무더위는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이다. 가마솥 무더위라고도 한다. 열이 가해진 가마솥의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이다. 모두가 견딘다. 그 '견딤'이 우릴 키울 것이다. 나도 907페이지짜리 『돈키호테』 2편을 읽고 있다. 무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거리는 조용하지만, 우리들의 SNS는 뜨겁다. 인문운동가로 일본과의 문제를 나도 필링(peeling)하고 싶다. 가장 큰 핵심은 1965년에 이루어진 한일협정이다. 내 눈에 그건 불공정했다고 본다. 일본은 그 협약으로 끝내자는 것인데, 공식 사과도 없이, 합당한 배상도 없이, 협약 하나로 과거사를 끝내자는 것은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런데 일본은 다 끝난 문제를 가지고 툭하면 나온다고 불신(不信)국가, 아니 정상국가로 대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 협약으로 '퉁'쳤으니 입 다물라는 거다. 이건 아니다.
문제는 그동안 앞의 정부가 그 폭거를 말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덮으려고만 했기에 곪아 터진 종기가 된 것이다. 이럴 때마다 '양비론(兩非論, 맞서서 내세우는 두 말이 모두 틀렸다는 주장)'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을 나는 싫어한다. 정의는 중립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다음 말이 제일 싫다. 해방 이후 친일 매국 세력을 근절하지 못한 업보라는 말. 왜 근절하지 못했는가 묻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 비판에만 혈안(血眼)이다.
시민들이 나섰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걸어온 싸움이라는 점이다. 그래 꼬리 내리면 진다. "싸워본 나라는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싸우지 않고 항복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처칠은 말했다. 이젠 우리도 한 번 싸워볼 만 하다. 김경집 교수의 의견에 동의 한다. "19세가 말 동학혁명처럼 무참하게 패배해서도 안 된다. 힘들 것이다. 그러나 3,1독립운동 때 애국지사들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겨야 한다. 패배감에 고개부터 숙이는, 그걸 합리화하려는 뼈속까지 친일인 그의 후예들과 잔재부터 털어내야 한다." 이 위기는 기회이다. 제 2의 독립운동이다. 100년만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경제 전쟁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이길 수 있다. 가장 경계할 일은 내부 분열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는 경제 침략이다. 이 침략을 하면서 일본이 우리에게 내민 선택지는 적당한 타협이나 굴종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냉정한 국제 질서에서 살아남으려면 아니꼬워도 일단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의 선택지는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대등한 경쟁 상대로 인정하고 공존공영(共存共榮)을 모색하거나, 손해를 감수하고 라도 우리를 찍어 누르는 길이다. 후자는 둘 다 공멸하는 길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일본이 걸어온 싸움을 우리는 피할 길이 없다. 타협안을 제시하며 물러서도 일본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어차피 일본은 언젠가 넘어서야 할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우리는 모두 힘을 합해 일본과의 싸움에 치중해야 한다. 나의 아침 글이 정치적 문제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이 심리전이다. 자신감을 가지면 전쟁에서 이긴다. 그런 의미에서, 현 집권 세력은 야당 및 보수 세력과 각을 세울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을 너무 염두에 두면 안 된다. 우리 국민은 일본 국민과 다르다. 일본은 아직도 봉건 국가 국민이다. 60년동안 한 당이 지배하고, 인권보다는 서열을 더 따지고, '을'은 반항하지 않고 복종만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획득한 나라이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보다 아둔하지 않다. 필요하면, '겁나게' 뭉친다. 그리고 견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다 견딘다. 그 끝에 희망의 문이 있다.
견딘다는 것/함진원
견디고 있는 것들 많다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견디고 있는 것들 많다
가슴 서늘한 미루나무,
그렁그렁 눈물 머금은 초승달,
엄마 잃은 괭이갈매기, 또 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눈 맞고 서 있다
견디고 있는 것들 많다
물은 물대로
땅은 땅대로
하늘은 하늘대로
강은 강대로
내일 기다리는 희망이 문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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