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시인은 입 없는 뭇 생명의 아우성을 인간의 말로 전하는 사람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21. 09:27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시인은 입 없는 뭇 생명의 아우성을 인간의 말로 전하는 사람이다. 인문운동가는 지식을 전달하는 자가 아니라, 인문정신을 생산하여 이 사회를 인문적 높이로 올리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요즈음 "인문학, 인문학"하면서 말이 많다. 말을 바꾸어야 한다. 인문정신을 배워야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인문정신을 인문학을 통해 배우자는 것이다.  인문정신의 첫 째는 자유정신과 그것에서 비롯된 비판과 저항정신이다. 인문정신의 두 번째는 과학적 합리주의 정신이다. 인문정신의 세번 째는 통합적 사고, 곧 통섭統攝이다. 그래 난 시를 읽는다.

길가에 들꽃 하나/박두규

길가의 먼지 뒤집어 쓴 들꽃 하나
오가는 사람의 일상 밖으로 피었어도
너는 분명 한 송이 꽃이다.
세속의 슬픔이야 슬픔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햇살 좋던 세월도, 모진 비바람의 세월도
다 너를 꽃피운 세월이거니
켜켜이 쌓인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놓아둔들 어떠랴.
모두가 가고 없는 길가
오가던 사람들 두고 간 마음 하나 없어도
소리 없이 내려온 달빛 하나로
너는 충분히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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