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흰 구름을 혼자 두면 안 되는 이유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20. 15:26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요 며칠동안 날은 더운데, 하늘은 멋지다. 여기저기 떠다니는 구름은 한가롭다. 부모를 잘 만나면 그 사람의 인생 전반부를 지배한다. 인생의 50%는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금수저'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통제를 많이 받으면 관점의 독립을 못한다. 주입된 관점에서는 창조를 못한다. 그리고 물질적, 신분적 풍요는 가식 속에서 생활하기 쉽다. 그래서 재산을 물려받은 2세나 3세는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의심병도 많다. 가식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환멸이 심하면 폐병 걸린다. 흰 구름아! 부자 부러워 마라!

흰 구름을 혼자 두면 안 되는 이유/심언주

창에 매달린 흰 구름에 막대를 꽂으면
솜사탕이 혀끝에서 녹아내린다.
나는 아직 덜 녹은 내 하얀 이의 성분을 분석중이다.

그러나 흰 구름을 혼자 내버려 두면
아무 데나 가서 부딪혀 멍든다.
뭉게구름, 새털, 양 떼, 거위, 풍선, 찐빵,
접시에 구름을 나눠 담기도 전에
그것들은 제멋대로 이름을 바꾼다.
책을 읽는 동안 놓친 흰 구름.
나는 새 구름을 입양할 계획이다.

오래 버려둔 흰 구름이 씹던 껌처럼 검게 눌어붙어 있다.
무더기로 구름이 부서져 내린다.
마을 전체가 고립된다.
나무, 집, 자동차를 토핑으로 얹은 마을이 딴 세상으로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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