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한표 생각: 인문 산책
길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먼저 걸어가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 새벽이슬이 맺혀 있는 풀밭을 앞서 걸어가 길을 여는 이슬 떨이들, 그들이 있어 세상은 희망이 있다. 길을 가되 중앙으로 가지 말고, 가장자리로 갈 것이다. 즉 변방에서 계속 길을 만들 것이다. 중앙은 퇴행하게 마련이며, 변경에 있던 세력이 다시 중심부를 장악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토인비는 말했다. 신영복 교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변방인, 주변인을 강조했다. 나도 주변인이라 그런지 그 말이 좋다.
변방이 새로운 중심이 되는 것은 그곳이 변화, 창조, 생명의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중심부에 있는 사람은 자기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다면, 변방에 있는 이들은 끊임없이 중심으로 가려고 변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방에 있다면 오히려 기회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실제로 보면, 주변과 변방이 더 개혁적이다. 그리고 그들이 중심부로 들어간다. 중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득권을 유지하고 지키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예컨대 변방의 소국이었던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했다. 그 이유는 신뢰(信賴)을 바탕으로 한 ''개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신뢰의 문제를 나는 '엉덩이의 힘', 다른 말로 하면 꾸준함이라고 본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다른 이들로 부터 신뢰를 얻는다. 그 신뢰를 통해 근본이 세워 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