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랑 속에서 서로 가치 있는 존재로 나아갈 길을 얻는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19. 09:38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가 세상을 염려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거기서 사랑은 우리가 열정적으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랑 속에서 서로 가치 있는 존재로 나아갈 길을 얻는다. 이는 세상을 만나고 연대하는 방식일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어젠 "날카로운 햇살이 흉기"같은 삼복 더위에 가치를 이야기 했던 하루였고, 그걸 이응로미술관과 뱅샾62에서 실천했다.  

삼복/권지숙

하루가 먼 산허리마냥 지루하다
여름은 순식간에 왔다가 느릿느릿 지나가고
놀이터의 아이들도 어느새 다 자라 버마재비같이 다리만 길어졌다
날카로운 햇살이 흉기처럼 두렵다
낯설기만 한 내 집 발도 머리도 둥둥 떠다니고
손에 잡히는 건 잘게 부서져 낭자한 바닥 그 위를 겅중겅중 뛴다
밖엔 늙은 개 한 마리 땀 같은 피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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