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시 읽다 (14)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8. 09:46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시 읽다 (14): 장마로 비가 지겹게 내리지만, 나는 하는 말마다 '아름다운'이란 형용사를 붙이면서 기분이 전환되었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비'라 말하는 순간, 정말로 비가 아름답게 느껴졌다.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거다. 감정이 바뀐다. 감정은 마음의 느낌이기 때문이다.
장마/최옥
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 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