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비우고 낮추는 것이 세상의 진리, 도(=사람이 사는 길)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8. 09:06

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비우고 낮추는 것이 세상의 진리, 도(=사람이 사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살고 싶다. 이렇게.

(1) 가장 선한 사람은 물과 같다. '상선약수'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물에서 길을 배운다. 물은 만물에게 이로움을 주지만, 그것을 내세우거나 뽐내지 않으며, 낮은 곳을 향해 흘러 들어가, 남들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가장 낮은 곳을 찾아든다. 또한 물은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글게 된다. 물은 "나를 결코 주장하지 않는다." 물에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으며, 때문에 쉽게 갈라지기도 하지만 또 쉽게 합쳐지기도 한다. 다툼은 너와 나의 구분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물은 도에 가깝다고 말하였을 것이다. 도는 인간이 가가야 하는 길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자연이 침묵으로 그 길을 가르쳐 주고 있다. 물로.

(2) 옥처럼 빛나고자 하지 말고, 돌처럼 투박해지도록 하자. 그것은 귀함은 천함을 근본을 하는데서 나기 때문이다. 높음은 낮음을 근본으로 삼는다. 자신을 높이지 마라. 그런 의미에서 노자는 이렇게 말한다. "자주 칭찬받다 보면 결국 칭찬이 사라지게 된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은 뜬구름과 같다. 바람이 불면 일순간에 구름이 흩어지듯이, 칭찬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높이 올라가려 하지 마라. 시시하고 평범하게 살아라.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듯이, 과거의 인기와 명성이 높고 화려할수록 그들이 겪는 절망과 고통은 더욱 더 깊다. 그러기에 노자의 말처럼, 세상에 드러나고 칭찬받는 일에 목숨 걸지 않는 것이 좋다.

(3)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으면  그것이 도의 실천이다. 왜냐하면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말고, 나답게 살자. 비웃을지라도. "뛰어난 자질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 실천하고, 보통사람은 도를 들으면 반신반의 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세상에서 진리의 말, 즉 도는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진리의 말은 재미도 없고, 무미건조하며 때로는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진리의 말 역시 쓰다. 진리의 말은 사람들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자는 이렇게까지 말한다. "비웃음 받지 않으면 도리고 할 수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도를 듣는 순간 곧바로 깨닫고 그 도를 삶 속에서 부지런히 실천한다.

(4) 도에 힘쓰는 사람은 날마다 덜어낸다. 여기서 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라면, 나이들면서 조금씩 버리고 덜어내는 것이 사람답게 잘 사는 길이라는 말로 들린다. 비우며 살자. 욕심내지 말자.  "덜어내고 덜어내면 무위에 이르고, 무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 무위라는 말은 무심의 상태를 이르는 말같다. 비우고 덜어내 텅 빈 고요함에 이르면, 늘 물 흐르듯 일상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뿐 포장하지 않으며, 순리에 따를 뿐 자기 주관이나 욕심을 고집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의 모든 행위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항상 자유롭고 여유롭다. 샘이 자꾸 비워야 맑고 깨끗한 물이 샘 솟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만약 비우지 않고, 가득 채우고 잇으면 그 샘은 썩어간다. 그러다 결국은 더 이상 맑은 물이 샘솟지 않게 된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자꾸 비워야 영혼이 맑아진다.

(5) 성인은 하루종일 움직여도 '무거움'으로부터 벗어어나지 않는다. 특히 리더는 가볍게 움직이지 않는다.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신중하고, 자중하는 길은 절제할 줄 아는 것이다. 절제는 할 수 없어서 참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잇을 때 참는 것이다. 고대에 군주가 궁궐 밖으로 행차를 할 때는 항상 군주가 탄 수레의 뒤에 치중이라는 무거운 짐수레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군주는 항상 신중하여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었단다. "무거운 것으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고 고요한 것은 조급한 것의 임금이다." "가벼우면 근본을 상실하고 조급하면 임금 자리를 잃는다." 자중한다는 것은 지구의 중력과 함께 하며, 우주의 진리에 순종한다는 것이다.

(6) 문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 훌륭한 리더는 우수한 인재를 등용하여 그들의 능력에 맞는 실무를 맡긴다. 이 길이 밖을 나서지 않아도 천하를 다 아는 길이다.

(7) 바다는 낮은 곳에 머묾으로 물의 왕이 된다. 바다처럼 나를 나추자. 스스로 낮출수록 더욱 높아지고, 자기를 감출수록 더욱 밝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바다처럼 다 받아주는 품이 큰 그릇이 되어야지. 그러려면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