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여야 한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6. 19. 15:05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요즈음 TV의 콘셉트는 수다 또는 잡담이다. 일상의 희로애락이다. 그만큼 우리가 일상을 나눌 이웃이 없다는 뜻이다. 수다 떨 상대가 없으니 남들이 떠는 수다를 구경하는 것이다. 삶이 주체적이지 못하면, 우리는 구경꾼이 될 뿐이다. 그러므로 내 삶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이 되려면 늘 배워야 한다.  그러면 자신이  바뀐다. 그것을 우리는 '인격적 성장'이라 한다. 나는 '인생은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실제 배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부 구경만 하고 있다. 그래 많은 사람들이 TV 앞에서 삶의 시간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배움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익힘'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든다. '익힘'은 그것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내 것으로 만드는 육체적 과정을 요구한다. 그런 면에서, 어떤 강의를 듣거나 누군가 로부터 배우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배운 것을 글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일상의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익힘'을 반복하여야만, 우리는 '자신만의' 새로운 양식을 만들 수 있다. 그리스인들은 그것을  두고 '자유'라고 불렀다. 그러니 배움의 목적은 결국 '자유'를 위한 것이다. 사실 자유는 그냥 주워 지지 않는다. 내가 자유자재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진다. 이 세상에 가짜는 있어도 '공짜'는 없다. 그러니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 할 때,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배워 법칙을 알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해서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그 때 나는 자유롭다.

그리고 '자유로운 나'는 누구인 가를 쉼 없이 또 성찰 해야 한다. 왜? 뭐 좀 할 줄 안다면, 우리 인간은 오만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네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라'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진짜 무지'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를 모른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알고 무리하지 않으며, 나를 배려하고 나를 돕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한계를 안다는 것은 곧 지혜를 뜻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절제를 할 줄 안다. 즉 멈출 줄 알고, 현실을 잘 직시하고, 무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절제의 한도 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그것만 활용한다. 그러다 보니, 지혜롭고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은 더 배우고자 한다. 그리고 모른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용기 있는 사람이다.

요약하면, 우리에게 중요한 이 세 가지, 즉 지혜, 아니 나란 누구인 가를 깨닫고, 이어서 절제, 용기를 갖는 것이 삶을 '잘 살 줄 아는 방법인 것 같다.  내 마음 속에, '내가 만든' 이런 원칙들이 자리 잡을 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 절제로 내가 나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더 배워서,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즐기고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나는 정공법을 좋아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그건 내가 감내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인 경우에 그런 것이고, 언제나 정면으로 우리를 압도하는 생 앞에서 게처럼 슬금슬금 비껴가며 살고 있다. 지금은 동네 찻집에 그리스 음악을 듣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이 우리의 정서에 맞다. 왜냐하면 그들의 현대사가 우리와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게/권대웅

바다는 언제나 정면인 것이어서
이름 모를 해안하고도 작은 갯벌
비껴서 가는 것들의 슬픔을 나는 알고 있지
언제나 바다는 정면으로 오는 것이어서
작은 갯벌 하고도
힘없는 모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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