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가 마시는 술의 절반은 눈물'이라는 시어에 '짠'했었지.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6. 18. 15:51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가 마시는 술의 절반은 눈물'이라는 시어에 '짠'했었지. 오늘은 아버지를 기억한다. 조카가 커서 아들 돌 잔치를 했다. 그 첫 돌을 맞은 아이의 엄마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했다. 그 형과 나는 아버지를 기억했다. 그리고 난 대학로에 가 세미나를 하고, 독일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사람크기, 세상 크기'를 위해 힘을 쓰는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출신의 친구와 헤어졌다.
아버지의 마음/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김현승 #아버지 #와인비스트로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