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처럼, 세상 일에도 다 때가 있다.
5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사람은 다 때가 있는 것처럼, 세상 일에도 다 때가 있다. 그래 오늘 아침은 습관과 달리 주말농장에 나가 무려 두 시간 동안 집중해서 풀을 뽑았다. 어제 밤에 엄청난 폭우로 땅이 느슨해 졌기 때문이다. 벌써 깊이 뿌리 박은 풀들이 고구마를 위협하고 있었다. 작년 경험으로 이 때를 놓치면 농사일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 용기를 내고 새벽에 집을 나선 것이다.
오늘 아침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재미난 시를 공유한다. 우리는 누구나 풍선을 불다가 터트려본 경험이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공기를 고무풍선 속으로 밀어 넣다가 ‘펑!’하고 터질 때 놀라던 기억이 누구나 있다. 풍선이야 터지면 그 뿐이지만 삶이 풍선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오늘 아침 사진은 한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창가에 진열한 타자기와 옛날 다리미를 찍은 것이다. 내가 막 카메라를 대는 데, 어린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우연히 찍힌 아기의 손이 너무 예쁘다 꽃 같다. 지난 사진, 시 그리고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우리 사회도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다 때가 있다. 제로-성장 아니면, 마아너스 성장을 고민하며,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문화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미래담론이 꿈틀거린다. 코로나-19 방역의 성공과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되 기왕이면 기후위기와 불평등 극복, 사회혁신까지 목표로 삼자는 것이다. 이런 대안적 사고는 '그린 뉴딜'이라는 담론으로 모아지고 있다.
환경을 그저 신 산업 분야로 여기던 시대와 우리는 결별하여야 한다. 성장과 소유보다 분배와 행복을 소중히 여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담당자, 경제 관료들이다. 이들이 각성한 시민들의 꿈을 공유하고 실천할 자세를 갖지 않는다면, 그린 뉴딜 역시 잠깐 소비하는 정책의 언어로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현 정부가 말하는 '디지털 뉴딜'이 암울한 미래로 가느냐, 아니면 경제 위기와 환경 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새로운 희망의 미래로 가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위기의 시기에는 항상 큰 선택의 창이 동시에 열린다. 기회의 창이 될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가, 어떤 정책과 제도를 선택할 것인가가 미래를 좌우한다. 쉽지 않은 선택을 위해서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또 말하지만, 실업자가 늘어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디지털 뉴딜', 지속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디지털 문화의 발전, 인권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디지털 전환이 되어서는 안된다.
실패의 힘/최병근
잘 나가다 실패한 형님을 만났다
자네 풍선을 터뜨려본 경험이 있는가
삶도 불다가 터진 풍선 같지
어느 정도 불면 잘 가지고 놀아야 해
지난 6월 6일과 6월 9일에 이어, 오늘 아침도 세 번 째로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제러미 리프킨을 우리는 만난다. (3) 좀 길더라도 잘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리프킨이 말하는 한국의 현 상황을 우선 정리해 본다. 우리 대한민국은 2차 산업혁명에 성공했지만, 전력의 68%가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그중 42%의 전력이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7,6% 뿐이다. 산업화 국가 중에서 매우 낮은 비율이다, 게다가 한국은 98%의 화석연료를 수입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 큰 원자력발전국가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의 주요 선도 산업들은 제로 탄소 배출, 그린 뉴딜, 3차 산업혁명(우리 식으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데, 리프킨에 의하면, 우리는 모든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방해하는 것은 전력 관련자들 뿐이라 했다. 한국전력공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구시대적인 생각과 이를 고수하는 이들이 기후변화를 야기 시키고 있다. 화석연료를 유지하려 하기에 한국이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팬데믹 전염병에 책임을 가지려는 전환을 훼방 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뉴딜의 주창자인 나오미 클라인은 재난을 기회삼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의 탐욕으로 불평등이 심화되고, 인권과 안전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독점하게 될 경우에 민주주의와 취약계층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적인 규제를 완화하고 디지털 기업들에 투자를 몰아주는 ‘스크린 뉴딜’은 대량해고와 인권의 침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어려운 말들이다. 그러나 사고의 균형을 위해 잘 따져 봐야 한다.
리프킨도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전자제품 가전제품, 전자통신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 최고의 이동성 물류를 갖고 있고, 세계적 수준의 건설회사들이 인프라 부문과 부동산을 갖고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은 한국의 좋은 소식도 소개하였다.
(1) 한국전력공사가 재생에너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국 전역에 고전압직류(HVDC) 에너지 인터넷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발표한 것은 독일 다음으로 두 번째 나라이다.
(2)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린채권의 원천이 될 것이다. 리프킨의 지적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집 안팎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지하는 데 반해, 한국의 은행들은 세계 그린채권에 투자하는 가장 큰 단일 투자자라고 한다.
(3) 대한민국 교사들의 연금기관과 공무원 연금기금이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자인데, 석탄 투자를 금지했다고 한다.
리프킨에 의하면, 한국은 하이브리드 전력 모델 도시계획이라고 해서 태양과 바람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연료를 통해 가정과 사무실에 공급하기로 발표했는데, 현실 진행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에 의하면, 한국은 내일 아침 한국 전역에서 사용할 에너지의 85%를 햇빛으로 충당할 수 있고, 바람으로 14%를 생산하고, 나머지 1%는 바이오메스로 메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가 지적하는 문제는 한국 정부가 재생 에너지 생산 목표를 설정했지만 신속하게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끝으로, 지금은 기후 비상이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 위기에 있다. 그러나 낡은 정치 세력들은 기후 비상을 주요 쟁점 중의 하나로 취급하려 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가 정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리프킨은 주장했다. 우리는 코로나-19 위기가 어디서 왔고, 당장 사회의 관성을 제어하지 않으면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멸종 위기에 놓일 거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자금 우리는, 오늘 아침 사진에 비하여, 너무 많은 에너지 소비한다. 우리는 에너지를 이낄 줄 잘 모른다.나부터 반성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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