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화이불창(和而不唱), ‘나서서 주장하는 일이 없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동조할 뿐’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5. 18. 14:57

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참나’와 함께 떠나는 여행

장자 5편은 ‘덕충부’이다. 이것은 ‘덕이 가득해서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는 표시’라는 뜻이다. 이편을 읽다보면 못생긴 애태타가 나온다. 애태타(哀駘它)는 이름부터 ‘슬플 정도로 등이 낙타처럼 구부러진 어리석은 사나이’라는 뜻이다. 그런 애태타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로 나온다. 하나는 ‘나서서 주장하는 일이 없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동조할 뿐’이다. 한마디로 ‘화이불창(和而不唱)’이다. ‘나’라는 자의식을 버리고, 물 같이 살기 때문이다. 물은 그릇 따라 변하고, 추우면 얼고, 더우면 증발한다. ‘빈 배’처럼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애태타의 태도가 ‘모호’하고 ‘분명하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아무 것이나 함부로 분명하게 맺고 끊는 일이 없는 사람, 그러기에 여유가 있고, 융통성 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애태타는 첫 째 하늘이 준 본성(本性, 본바탕)을 잘 지켰고, 두 번째는 그것을 밖으로 과시 않았기에 덕이 충만한 사람으로 존경을 받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