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가 할 수 있을 때에 인생을 즐기자.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5. 1. 10:31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5월의 <원노트>에 적어 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을 때에 인생을 즐기자. 걷지도 못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인생을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한 가보고 싶은 곳에 여행을 하며 살아가자. 기회 있을 때마다 친구들과 회동하며 즐기자. 그 회동의 관심은 단지 모여서 먹고 마시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인생의 남은 날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갈지를 얘기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돈, 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내 것이 아니다. 돈은 써야할 때에 바로 쓰는 게 내 돈이다.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것 있으면 꼭 사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즐거운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고 기쁨으로 대하면 그 질병 역시 기쁘게 떠나간다.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프랑스어 '셀라비(C'est la vie)'라 한다.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은 스스로 책임지면 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오늘은 신록의 계절 오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제는 부처님 오신 날인데, 코로나 19로 인도에서 부처님이 오시려면 한 달 걸린다고 한다. 이런 농담을 하며, 동네 자치위원들과 대청호 주변 중에 가장 아름다운 옥천 군북면 추소리에 다녀왔다. 오늘 아침 사진도 거기서 찍은 것이다. 옻 순에 백숙, 매운탕, 가죽 나무 전 등을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에 차려 놓은 식당에서 봄날의 절정을 즐겼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김영랑 시인의 <오월>을 생각하며, 앞 산을 즐겼다.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오월/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千이랑 萬이랑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우리에겐 나중은 없다. "우리 나중에 한번 보세", "나중에 한 잔 살게", 이루어진 일이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다. 돈은 더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다. 일은 더 대충 넘겨도 시간은 늘 모자라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줄어들었다. 약은 더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가진 것은 몇 배가되었지만, 가치는 줄어들었다. 하늘에 있는 달도 정복했지만, 이웃집에 가서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수입은 늘었지만 사기는 떨어졌고, 자유는 늘었지만 활기는 줄어들었고, 음식은 많지만 영양가는 적다. 호사스런 결혼식이 많지만 더 비싼 대가를 치르는 이혼도 늘었다. 집은 훌륭해 졌지만 더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다.

그러니 나중은 없다. 특별한 날을 이야기하지 말자.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자. 사람들과 보다 깊은 관계를 찾자. 가족들, 친구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자. 좋아하는 곳을 방문하고 새롭고 신나는 곳을 찾아가자. 인생이란 즐거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순간들의 연속일 뿐이다. 인생은 결코 생존의 게임이지만은 않다. 내일 할 것이라고 아껴 두었던 무언가를 오늘 사용하도록 하자. 나의 사전에서 "언제가" "앞으로 곧" "돈이 좀 생기면"  "시간이 없어서"같은 표현을 없애 버리자. 시간을 내서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자. 그리고 굳이 돈을 써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먼저 하도록 하자. 그 친구는 요새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 하지 말고, 즉시 관계를 재개하여 과연 그 친구가 어떻게 지내는지 바로 알아보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주,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자. 나의 삶에,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삶에, 웃음과 기쁨을 보태 줄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자. 매일, 매 시간, 매 순간이 특별하다. 5월은 있는 상황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날들이고 싶다.

우리가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라 한다. MONEY MAN이라는 사이트에서 본 것이다.
1. 수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온 것이다. 그러니 쓸데 없는 걱정 하지 말자.
2. 어떤 하나에 몰두해보지 않은 것이다. 이제라도 어떤 하나에 최대한 몰입해 보자.
3. 좀 더 도전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과감하게 무엇이든지 도전해 보자.
4. 내 감정을 솔직하게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하지 못한 것이다. 항상 감정에 솔직하고 자주 표현하자.
5. 나의 삶이 아닌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 온 것이다. 그러니 주위 사람들 눈치 보지 말고 내 뜻대로 살자.
6.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보자.
7. 친구들에게 더 저주 연락하지 못한 것이다. 이젠 지인들에게 더 자주 연락하자.
8. 자신감 있게 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이젠 늘 자신감 있게 살자.
9. 세상의 여러 나라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시간 날 때마다 자주 여행하자.
10. 결국, 내 행복은 내 선택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행복은 결국 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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