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교육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위기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4. 26. 19:09

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기 위한 시리즈 5

교육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위기이다.

“교사들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학생들을 만나러 교실 들어가자마자 학생들은 자고 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그렇다는 얘기를 한다. 무기력함이 어디서부터 나올까 하는 고민들이 교사들이 수업 혁신에 나서는 첫 번째 유인이다. 단순히 교사가 즐겁게 해주고 재밌게 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않는다. 모든 무기력은 전망이 없을 때 나온다. 전망이 있으면 어렵더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아이들에게 무기력이 온다는 것은 희망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점수 따기 해봐야 대학도 못 갈 것 같고, 해도 안 되고, 나의 삶에 대해 아무도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이런 것이 무기력으로 오는 것이다. 교육이 지금처럼 입시제도와 서열화, 모든 인간의 모습을 뺀 수치화된 줄서기 교육을 강조하면 많은 아이들이 무기력하고 패배감에 젖을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도 자존감을 잃어 가고 있다.” (변성호)

“과거 교육은 신분상승의 수단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있었고 그 신화는 꽤 큰 효력을 발휘했다. 그 후 교육은 다시 자아실현의 도구였다. 자기를 탐색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 생존주의가 전면화되면서 교육에 올인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소수 중산층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층의 학생들에게 교육은 완전히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이것이 학교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서 무기력을 체계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실패는 미국의 학자 퍼트넘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위기, 가치의 위기, 사회의 위기로 귀결될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학교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자체의 존립을 위협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엄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