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는 힘'을 기르려면, 메타 인지를 통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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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4월 25일)
오늘 아침은 '무용 계급'이란 말을 사유한다. 이건 인공지능이 기존의 경제 구조를 파괴하고 많은 노동력을 대체해 쓸모가 없어지는 인간들을 말한다. 소수의 인공지능 엘리트들이 모든 부를 독점하며 군림하고 대다수는 가난해지며 불평등의 정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이 말은 유발 하라리가 언급했던 거다. 한마디로 쓸모없는 인간들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들을 보면, 예컨대, 무인 편의점, 스마트 톨링(Smart tolling)차량이 지나가기만 해도 바로 요금 수납이 가능한 시스템), 국내 보험사나 은행들의 AI 챗봇 메신저, IBM 왓슨 인공지능 의사 등을 보면, 45-50%의 인간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다는 보고서들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암기, 단순 노동, 반복 업무에서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몇 년 안에 많은 수의 노동자들은 인공지능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일을 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사람들을 유발 하라리는 "무용 계급"이라 했던 거다. 21세기 인류의 위기이다. 그럼 인간은 이대로 도태되어서 기계에 정복당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다. AI 시대에 발맞춰서 우리도 살아남아야 한다. 누군가는 창의적 활동, 예술과 같은 행위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AI가 만들어낸 작품들만 보아도 굉장히 수준이 높다. 인간이 만든 건지, 기계가 만든 건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심지어 속도도 말도 안 되게 빠르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동시에 모든 분야에서 정보가 정말 주체할 수 없게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이 속도는 점점 더 가속될 거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힘, 우리에게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한 능력이 '요약하고 판단하는 힘'이다.
쉽게 말해,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어떤 것을 취하고 버려야 할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요약'이란 단순히 콘텐츠의 길이를 짧게 다듬고 줄이는 수준의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요약'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메타인지를 발휘해서, 군더더기를 잘라내고,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요약할 줄 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안다는 것이다. 일에서도, 삶에서도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을 수 있다는 거다.
더 나아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이 사회 속에서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본인만의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이 '요약하는 힘'이 필요하다. 많은 정보를 알아야 살아 남는 사회는 끝났다.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를 제대로 판단할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판단력을 키우는 법은 '요약하는 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다.
이 '요약하는 힘'을 기르려면, 메타 인지를 통해 문해력을 키워야 한다. 메타인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지 과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인지 과정 자체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한 마디로 자기 성찰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나 지식에 대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게 맞나 아니나 스스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질문을 만드는 거다. 그래 '호모 프롬프트 (Homo Promptus)'라는 말이 등장했다.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구하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의미한다.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 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畵龍點睛,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갖춘 인간만이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의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인간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지적능력은 필요하지만, 감정과 정서야 말로 필수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옷을 살 때도 뭔가 감정과 정서가 반응해서 구매하는 거다. 이성만 가지고 판단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자기 감정을 모르면 답답하다. 자기 감정을 아는 것이 메타 인지이다. 결정을 내릴 때는 느낌이 동반되어야 한다. 무엇을 선택할 때, 무엇이 더 만족할까 판단하는 거다. 그런 게 명확하면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도 쉽고, 스트레스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이다. 오늘 행복감을 느끼면 내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 행복감을 좌우하는 게 정서이기 때문이다.
지적 장애인은 계산하는 데는 문제가 있어도, 감정적으로 자녀를 안아주고 보살피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회적으로 지적 장애인보다 계산과 이성만 발달한 소시오패스가 훨씬 더 위험하다. 소시오패스는 가장 빨리 강자의 위치에 도달하지만, 가장 빨리 내려오게 된다. 히틀러처럼 말이다. 오래 생존하는 이들은 감정이 발달한 이들이다. 오직 지적 능력만 키운 사람은 결국 가장 빠르게 도태된다. 적절한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적절한 감정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긴 것도 감수성이 더 발달해서이다. 능력 있고, 못된 인간, 감정에 문제가 있는 인간 즉 그런 독재자들이 힘이 셀 때는 숨죽이고 있지만, 힘이 약해지면 거세게 그들을 제거해왔다.
또한 AI 시대에 요구되는 것이 '메타 문해력'이다. 그러니까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의 질을 평가해 선택 사용하는 문해력이다. 일하고 놀고 생활하는 터전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간 지금, 변화를 이해하고 이를 전제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일 머리'의 상징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 운영체제가 자주 업데이트되듯 '일 머리' 소프트웨어인 문해력도 시대의 흐름이나 필요에 따라, 또 오류를 수정하여 업데이트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메타 문해력'이다. 이는 정보의 편향과 신뢰성을 평가하고 지식의 생산과 공유의 맥락에서 정보를 적용하는 능력이다. '문해력'은 글과 말을 다루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라면, '메타 문해력'은 여기에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을 더 한 개념이다. 이는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를 갈아치우는, 이른 탈진실의 시대에 반드시 요구되는 능력으로 분별력 있고 균형 잡힌 자세로 지식을 대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 문해력'의 핵심인 분별하는 힘은 정보를 대하는 방식으로, 정보와 지식을 가리고 걸러내며 판단하는 능력이다.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볼 수 있다.
-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두루 살펴 생각하는 비판적 사고
- 우리가 다루는 지식과 정보를 우리가 실제로 아는지 모르는 지를 판단하는 메타 인지 능력
- 출처와 제작 의도를 간파하는 힘
- 많은 것 가운데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낼 수 있고,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 편향 없이, 치우침 없이, 지나침 없이 정보를 활용하는 자세
그리고 이 '메타 문해력'은 거침없이 진격해 우리 인간 세계를 넘보는 인공지능으로 우리를 지켜내는 방화벽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사람과 비교해 문해력이 떨어져 인간의 창의성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메타 문해력'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이 "3D 솔루션"을 제시한다. (참고: 송숙희, <<일 머리 문해력>>))
1. Deep reading(딥 리딩): 주의 깊게 읽고 이해하는 힘
2. Deep thinking(딥 씽킹): 사려 깊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
3. Deep writing(딥 라이팅): 배려 깊게 쓰고 전해서 의도한 반응을 끌어내는 힘
문제는 셋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거다. 읽는 힘, 생각하는 힘, 쓰는 힘을 제각각 능숙하게 다룰 때 비로소 메타 문해력이 발휘된다는 거다. 이때 발휘되는 힘은 셋이 가진 각각의 힘을 합친 것보다 훨씬 거대하다. 마치 아리스토텔레스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위대하다"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어쨌든 문해력을 키우려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쓰라고 하지만, 이를 각각의 방법으로 인식해서는 문해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잘 읽어서 머릿속에 쌓은 지식이 생각의 재료가 되어, 글로 표현함으로써 더 발전한다. 배경이 되는 자료 없이 생각하는 것은 공상이고, 생각 없이 쓰는 것은 낙서일 뿐이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야 비로소 문해력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문해력을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본질을 꿰뚫어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생의 기본 단위는 오늘 하루이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의 성공 비결이다. 언젠가 SNS에 만난 적 있는, 마음에 퍽 드는, 기도문을 공유한다. 다음 14가지로 마음의 근육을 키우려는 나의 기도문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사진은 계룡산 도예촌에 있는 <갤러리 상신> 카페에서 찍은 거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서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참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이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 가치와 모습을 빨리 알게 하소서
사람과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해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건강을 주소서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질서를 지키고 원칙과 기준이 확실하며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도록 하시고
성공한 사람보다 소중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