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아침 채소밭 가는 길에 만난 들꽃들과 채소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4. 10. 15:53

1년 전 오늘 글이에요.

아침 채소밭 가는 길에 만난 들꽃들과 채소

낮은 곳으로/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