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향성을 갖고 자기 답게 살아갈 때 우리는 행복하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으로 이재형의 『발가벗은 힘』책 이야기를 마친다. 그는 먼저 삶의 방향에 관한 본질적인 고민을 정리한 후, 원하는 삶을 실현할 기초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6가지 비결을 자신의 책에서 조언했다. 지난 3월 8일, 3월 10일, 3월 14일 그리고 3월 16일에 이어, 그가 제시한 마지막 세 가지 방법을 살펴보려 한다.
- 혼자 있는 힘을 기른다.
- 덕업일치, 즉 '덕질'과 직업이 일치하는 일을 한다.
- 나 답게 산다.
지난 글들은 구글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열면 된다.
저자는 "행복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행복은 습관이며, 노력한 만큼 행복하다"고 했던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미국 캘리포니아 대)의 말을 소개하였다. 그녀는 행복의 50%는 유전, 10%는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나머지 40%는 연습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울러 행복도 습관이기 때문에 자꾸 좋은 경험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만의 시간을 사수하라고 권한다. 우선 그는 "내 삶은 심플한 가? 그리고 나는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가?" 물었다. 삶이 너무 복잡하고, 시간에 끌려 다니는 느낌이 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여유 있고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밀도 있는 시간이다. 시간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시간이 없어서 가 아니라 시간을 내지 않아서, 의지가 약해서 못하는 것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선택과 집중'에 있다. 프로는 시간을 관리하고, 아마추어는 시간에 끌려 다닌다.
또한 저자는 "일찌감치 고독을 연습하라"고 한다. 인간은 원래가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더 외로워진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일찌감치 '고독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겠지만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혼자가 되는 절대 고독의 순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시간을 통해 잠 된 자아와 마주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외로움인가, 즐거운 외로움인가"를 물으면서 '외로움(loneliness)'와 '고독(solitude)'를 나누어 이야기했다. 이는 우리가 잘 아는 내용이다. 여기서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라면,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외로움은 '의지'와는 상관 없이 홀로 '남겨짐'이라면, 고독은 개인의 의지에 따라 혼자 있는 상태이다. 전자가 정서적, 감정적 상실감을 표현한다면, 후자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홀로인 시간을 의미한다. 좀 뻔한 이야기지만, 외로움은 덜어내야 할 감정이지만, 고독은 추구해야 할 이상이다. 왜냐하면 고독은 우리를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독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정말 힘들다.
이런 '고독한' 삶을 위해서는 일상이 좀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가급적 질적인 만남을 추구하고,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삶이 단순해지면, 우리는 더 그 만큼 행복해진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더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습관은 우리를 더 독립적이고, 더 자유로운 존재가 되게 해준다. 여기까지 자자가 말한 4번째 제안이었다.
그 다음 다섯 번째 제안은 '덕업일치'라는 말이다. 한 분야에 깊이 심취한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구'를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오덕후'가 되는데, 이 말을 줄여 우리는 '덕후'라고 한다. 그리고 '덕후'로서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우리는 '덕질'이라 한다. '덕질'은 '특정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 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 말을 오염시키는 '기분 나쁜' 신조어이다. 그러나 '덕업일치'라는 말은 '덕질'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이다.
저자는 "본인이 즐기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으면 그것이 곧 행복한 삶"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본업과 '덕질'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은 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중에 우리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에 더 크게 실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 도전하고 모험해 보는 것이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항구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 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저자는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책,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 를 소개한다. 그 책에 의하면, 20세기가 샐러리맨으로 대표되는 조직인간이 경제의 주체였다면, 21세기는 '프리 에이전트의 시대'라 한다. 프리 에이전트는 주로 몸값 비싼 스포츠 계의 자유계약선수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거대 조직체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독립 노동자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프리 에이전트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만큼 원하는 조건으로 원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프리랜서 뿐만 아니라 임시직과 소규모 자영업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면 프리 에이전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세 가지를 말한다. 1) 평상시에 취미를 갖거나 '덕질'을 해야 한다. 2) 크리에이터(creator)가 되어야 한다. 시장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가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강화해야 한다. 3)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홍보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성동, 김승희 작가의 『 인생 후반, 어디서 뭐하며 어떻게 살지?』에서 말하고 있는 "100세 시대,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6대 리스크"를 소개한다.
- 꿈과 목표 없이 오래 사는 것
- 일 없이 오래 사는 것
-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 건강 없이 오래 사는 것
- 친구 없이 오래 사는 것
- 배우자 없이 오래 사는 것
저자가 소개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를 오늘 아침에 공유한다. 시인이 이 시를 쓴 게 78세였다고 한다. 저자는 법정 스님의 글도 인용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여라』) 나도 젊은 시절부터 이 말, 즉 "녹스는 삶"과 "소유적 삶보다 존재적 삶이 더 풍성하다"는 것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 이건 잘 몰랐는데, 저자는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이라는 노자의 말이 원래는 '대기면성(大器免成)'을 잘 못 표기한 것이라고 했다. '대기면성'의 면(免)자가 '면할 면'자이다. 이 말은 '진정 큰 그릇에는 완성이 없다'는 뜻이다. 즉, 큰 그릇이 되는 것은 끝이 있는 '완료형'이 아니라, 계속해서 완성해 나가야 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오늘부터는 '대기만성'이라 쓰고, '대기면성'이라고 읽을 생각이다. 완성보다는 진행이 더 아름다운 것이란 말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6번째 제안으로 "나 답게 살기"를 제안한다. 저자는 "가장 깊게 가장 자주 만나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고 하면서, "나 답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질문을 한다. 내 인생의 영웅은 나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요즈음 코로나19로 미움을 받고 있는 <신천지>라는 이단 종교에 젊은이들이 빠지는 이유는 '자기 부재(不在)' 때문이라고 본다. 사이비 종교는 "나만 믿으면 모든 게 해결돼"라는 달콤한 말을 던지며 거짓 환상으로 유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번 빠지면 자존감은 낮아지고 의존도만 높아진다. 그러다 더 깊이 빠지면, '버림받으면 어떻게 하나'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어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시키면 무엇이든지 하는 '나'가 없는 꼭두각시가 되고 만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 안에 중심이 서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자기 안에 중심을 잡으려면, 시선을 다른 사람들로 향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으로 두어야 한다.
나만의 방향성을 갖고 자기 답게 살아갈 때 우리는 행복하다. 그러나 저자는 자부심과 우월감 사이의 균형을 찾으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자부심을 갖되, 우월감은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고유함'과 '우월함'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자부심과 우월함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방법으로 다음의 세가지를 제안했다. 1) 스스로 스승이 되려는 노력과 함께, 항상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자세를 견지한다. 2) 어느 단계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배운 것을 깨뜨려야 한다. 3) 항상 겸손해야 한다.
글이 길어지지만, 하던 말을 중단할 수 가 없다. 이젠 마지막이다. 저자는 "'지금-여기를 사는 것으로 삶은 완성된다"는 말과 "자기 다움이 경쟁력이다"로 말로 책을 마친다. 나는 최근에 '~다움'이라는 말에 꽂혀 있다. 'Be yourself!' '가장 나 답게 살자!'고 다짐한다. '베스트 원(best one)'이 되려고 안간 힘을 쓰기 보다는 '온리 원(only one), 즉 고유하고 유일한 존재 로서의 '나 다움'을 갈고 닦으려고 공부하고 글을 쓴다. 이건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거다. "없는 대로, 부족한 대로'.
이런 삶이 오늘 아침 고유하는 시처럼, '청춘"이 아닐까? 그리고 오늘 아침 사진의 동백처럼, 지금-여기서 최선으로 있다가, 때가 되면 미련 없이 가는 것이 아닐까?
청춘/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볼, 앵두 같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는 신선한 정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세 청년보다 육십세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理想)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세이든 십육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 아이와 같이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으면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雪)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 일지라도 영원히 청춘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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