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시는 짧아도, 이야기는 깁니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2. 28. 09:23
11년 오늘 글이에요.




지난봄에 떠난 꽃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버려진 휴지조각처럼 떠난 목련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니 안녕하며 떠난 다른 모든 꽃들의 빛깔들 모아 오는 봄꽃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봄날을 기다라며, 김용택의 <봄날>을 읊어봅니다.
봄날/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시는 짧아도, 이야기는 깁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짧지만, 긴 이야기’의 다른 시 몇 편을 소개합니다. 바쁘시지만, 이 시들을 읽고, 오늘 저녁에는 와인 한 잔 하며 ‘벌써 가는’ 2월을 잘 보냅시다.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 꽃/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낮술/김상배
이러면 안 되는데
마지막으로 짧은 시하면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를 빼놓을 수 없지요.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