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는 거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2. 11. 08:47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결정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 쫓기는 사람은 악마의 입 속에라도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 둘을 구별하고 나면 인생은 엄청 달라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 자신을 살피고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외에는 없다.

헤겔은 "이세상에서 존재하는 단 하나의 영원한 진리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시를 썼다.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그러니 사라져가고 변화하는 것은 축복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한 번 상상해 봐라.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영원히 변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그건 엄청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과 내 욕망의 범주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스톱(stop)"의 마법을 걸고 싶어 한다. 그걸 알면서도, 십년 전의 내가 상상하던 내가 전혀 아닌 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부질없이 10년 후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니 막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가변성, 인간의 유약함, 이 모든 것을 겸손히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고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겸손이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는 거다. 나는 외롭든, 나를 둘러싼 세계가 나를 괴롭히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고 싶다. 내가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도 그 사람이 나일 수는 없다. 그 사람의 사생활을 지켜주어야 한다. 특히 비밀번호 알아내서 휴대폰 뒤지고 그러면 안 된다. 그건 그 사람이 화장실 있을 때 잠가 놓은 문을 따고 들어가는 것보다 더한 거다. 그게 친밀감은 아니다. 우리는 햇볕과 바람이 통하는 아름다운 거리가 없으면 두 사람은 이내 똑같이 시들어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