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돈이면 다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이들이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니 학원에 갈 수 밖에 없다. 이해한다. 그러나 학원에 보내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학원비를 벌려고 부모는 자신들의 삶을 포기한다. 또한 이 문제는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가치와 돈으로 해결 못하는 것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돈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다. 악순환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 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어야 하나? 문제는 그 점을 항의하고, 비판하고, 저항해야 할 부모들은 발 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여유가 없다. 지면 죽는다고 덤비지만, 사실 시합 전에 승패가 결정 난 게임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동참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교육 정책 실패에 저항해야 할 자는 교육자나 언론이다. 교육자의 양성 교육부터 문제이다. 사범대학에서도 일등 지상주의가 만연하고, 비판능력보다는 암기능력이 좋은 사람이 교사가 된다. 언론은 비판기능 상실했다. 권력이 내놓는 보도자료나 베끼는 언론은 언론이 아니다. 문제는 그래야만 살아남고 승진하고 출세하는 길이라고 언론 초년생들은 본능적으로 배워간다는 현실이다. 게다가 자본(광고주)의 눈치를 봐야 하니 선택의 폭이 별로 없다. 그래도 눈만 감고 보자는 교육자나 언론은 그래도 괜찮다. 더 큰 문제는 돈이면 다 된다는 고정관념으로 무장한 이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정당화하는 풍토를 만들며, 비판 세력을 제거하고 저항하는 자들을 따돌린다. 비굴하게 살든지, 굴종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에서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사람, 비판의식을 가진 사람은 살아남을 틈새가 없다.
그래, 나는 늘 다른 삶을 꿈꿔왔다. 평소에 좋아하던 한겨레 신문의 조현 기자를 난 어제 만났다. 그가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책의 저자로 대전에 왔다. 마을공동체들을 찾아 심층 탐사를 하고 인터뷰한 것이다. 다르게 살고 있는 이야기 손님 네 명을 데리고 그가 사회를 맡은 "북콘서트 & 좌담회"에서 나는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절망(絶望)/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拙劣)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도 오고
구원(救援)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고
절망(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김수영 #절망 #우린다르게살기로했다 #와인비스트로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