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입춘이란 '봄 기운이 막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2. 4. 08:08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느새 입춘이다.
그런데 최강 한파이다. 영하 12도란다.
24절기의 처음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한문으로는 이렇게 쓴다. 立春
드어갈 입 入를 쓰지 않고 설입 立를 쓴다.

입춘이란 중국 황제가 동쪽으로 나가 봄을 맞이하고 그 기운을 일으켜 제사 지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운, 숨결, <장자>에서는 野馬라고 표현하는 우주의 기운이 돌아야 봄이 시작된다.
어떤 이는 한문의 立자가 '곧', '즉시'라는 뜻도 있어 이제 곧 봄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단다.
그런 의미에서, 입춘이란 '봄 기운이 막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오늘은 택했다.

봄 일기-입춘에/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는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그리고 입춘방(立春榜)을 보냅니다.
입춘방은 태양이 황도를 따라 315도 기운 위치에 정확히 놓이는 시점을 입춘시라고 해서 그때 입춘방을 붙였다. 올해는 4일 오전 6시 28분이란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운이 크게 따르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난 이 것보다 이 입춘방을 친구들에게 보내고 싶다.
소지황금출 개문만복래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흥미로운 것은 입춘 무렵에는 추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있다.
입춘에 물독(오줌 독) 터진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친구여러분, 봄 기운의 따뜻함과 함께 즐거운 일이 더 풍성하기를 바랍니다.

구글에서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