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대입니다. 생명기술 혁명과 정보기술 혁명이 합쳐지면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것은 내 감정을 나보다 훨씬 더 잘 모니터하고 이해할 것이다. 그러면 권위는 인간에게서 컴퓨터로 이동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우린 영성지수를 높여야 합니다. 화엄세계를 꿈꾼다.
1. 영성靈性이란 신통神通, 즉 신과 만나는 자리이다. 과일의 씨앗처럼, 우리의 내부에 있는 씨앗을 '영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을 꽃피워야 한다. 어떻게? 공덕을 쌓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선행을 하는 것이다.
2. 바라밀=파라미타=파람(저 멀리)+이타(도달하다)-궁극: 멀고 험하게 보이는 10지 보살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서 이른다는 것이다. 다음은 6바라밀이다.
보시 바라밀: 욕심을 버리는 것.
인 仁(=측은지심 惻隱之心)-남을 나와 다르게 보지않고, 나처럼 생각하는 것
예컨대, 네가 갖고 싶은 것을 상대도 갖고 싶어하는 것을 우리 양심은 안다. 그러니 자랑질 하지 말라, 그것도 보시이다.
지계 바라밀:계율을 지키는 것, 아니 유혹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 지는 것.
의 義(수오지심 羞惡之心)-내가 당해서 싫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는 것
"뿌린대로 거두리라"라는 마음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 정신이다.
인욕 바라밀: 수용 受容-온갖 모욕에도 원한을 품지 않는 것, '욱'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참아내는 것, 단 자명한 것 앞에서. 인욕이란 무조건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진리를 인가(수용)하며 참아내는 것이다. 이 때 참아내게 하는 힘은 지혜에서 나온다. 자명한 상황을 받아들이며 참아내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욕심에 나오는 화는 참고, 양심에서 나오는 분노는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리를 인가, 수용하는 것이다. 자명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혜(양심=진리)에서 나오는 것을 참는 것이 인욕이다. 예 禮(사양지심 辭讓之心)이다. 타인을 배려하면서, 매너를 지킨다.
정진 바라밀: 악을 제거하려고 치열하게 노력으로 나태하지 않는 것이다.
신 信-성실하게 일상을 잘 살아내는 것이다.
선정 바라밀:마음을 응시하며, 심난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
경 敬=몰입=현재 하는 일을 제외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깨어 있으라!"는 말이다.
반야=지혜 바라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지 않고, 자명한 것만 받아들이는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
바라밀은 우리가 세상을 건너는 일, 세상을 사는 일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는 일이다. 궁극에 이르는 것이다.
3. 화엄 세계: 각자의 개성으로 꽃이 피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세계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래서 들판에 가득 핀 다양한 꽃들처럼 자기만의 향과 색깔로 살아가는 것
일체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
화엄: 간다뷔하=간다(꽃)-화+뷔하(장관:화려한 수식)-엄들판에 잡다하게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의 장관
4. 보살의 단계: 10신('참나'를 믿음)-10주(보살의 안주, 참나를 밝힌 공덕에 안주)-10행(보살의 실천, 참나의 뜻대로 실천)-10회향(보살의 회향, 모든 공덕을 공양함)-10지보살의 단계, 참나를 밝힌 단계, 영성을 계발한 단계)
(신해행증 信解行證)
1지 보살 - 보시 바라밀: 환희지-신심-환희행(환희에 가득찬 실천, 보시)
2지 보살 - 지계 바라밀: 이구지-염심-요익행(중생을 넉넉ㅎ 이롭게 실천, 지계)
3지 보살 - 인욕 바라밀: 발광지-정진심-무위역행(참나의 뜻을 어기지 않는 실천, 인욕)
4지 보살 - 정진 바라밀: 염혜지-정심-무굴요행(굽히고 꺽임이 없는 실천, 선정)
5지 보살 - 선정 바라밀 : 난승지-혜심-무치란행(어리석고, 어지러움이 없는 실천, 난행)
6지 보살 - 반야 바라밀 : 현전지-계심-선현행(공성을 세간에 잘 나타내는 실천, 지혜)
7지 보살 - 방편 바라밀: 원행지-회향심-무착행(집착이 없는 실천, 방편)
8지 보살 - 원 바라밀: 부동지-호법심-난득행(얻기 어려운 공성에의 노력 없는 안주를 얻는 실천, 원)
9지 보살 - 력 바라밀: 선혜지-사심-선법행(세간, 출세간법을 자유자재로 설법하는 실천, 역)
10지 보살 - 지 바라밀(전지전능): 법운지-원심-진실행(진여 그대로의 실천, 지)
보살:보디사트바(>보디치타:사랑하고 고마워하는 마음)=보리(진리 추구)+살타(중생 구제) ; 상구보리 上求菩提 +하화중생 下化衆生
5. 자비 慈悲=사랑+연민 憐憫(자기 만의 삶을 긍정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연민)
- 자리 自利(깨달음, 아라한+이타 利他(보살), 여기서 '이'란 말은 누구를 자유롭게 한다, 삶의 주인이 되도록 하게 한다는 의미.
- 사랑의 마음을 갖고 타인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과 연민이 들어 있는 마음
- 타자에 대한 환대, 혹은 생면부지의 타자에 대한 사랑
6. 열반(깨달음)
- 주인으로 살아가는 것
- 일체의 외부적 권위에 기대거나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려 노력하는 것
- 나 자신이 가진 잠재성을 활짝 꽃피우면서 사는 것
- 자신의 일을 혼자서 해나가는 것
- 없어진 것, 사라진 것에 대한 집착을 끊는 것.
[이미 없어진 것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현재를 살아갈 수 없고, 당연히 우리에게 미래도 열릴 수 없다. 집착을 끊은 후, '없다'는 절망과 '있다'는 오만을 넘어서야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다.]
- 일체의 권위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
- 깨달음은 무애(無碍 막히거나 거칠 것이 없음)와 자재(自在, 독립성)
7. 무소유 無所有에서 '무 無'자란 말을 '없다'라고 좁혀서 해석하지 말고, 아주 적극적으로 '없애다'라는 동사로 해석해야 의미가 나온다.
8. 인연 因緣의 마주침은 만끽하고, 인연의 끝남에 집착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인간에게 불변하는 자아가 없다. 내 자아은 계속 변한다. 우리의 자아는 불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오온(색, 수, 상, 행, 식)이 작동하는 방식과 강도에 따라 요동치는 것일 뿐이다. 인연은 '인 因'이라는 원인과 조건이라는 '연 緣'들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사는 '인보다 연으로 완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인문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화엄경읽기 #대전둔산도서관 #윤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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