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6월 30일)
지난 주말에 읽은, 앤드류 매튜스의 <<마음 가는 대로 해라(follow your heart)>>의 책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우리가 집중하는 것이 확장된다. 그러니까 원하는 걸 많이 생각하는 거다. 세상 일은 생각대로 된다. 그러니 상황을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할 차례이다.
왜 긍정적으로 생각해 할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성공이 100% 확실하게 보장되지는 않지만 최선의 기회를 얻을 수는 있다. 패배자는 불가능한 것에 집중하다 보니 그들의 눈에는 불가능한 것들만 보인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가능한 것을 생각한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제로 이루어진다.
긍정적인 방식이 어떻게 무의식을 결정짓는가? 무의식은 모든 생각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생각들이 가장 강한 무의식의 행동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어떤 의식적인 생각도 일정 기간 동안 반복되면 프로그램화된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반복적인 생각을 통해 자동적인 행동 패턴을 만든다.
재미난 사실은 무의식의 패턴을 알게 되면, 아무도 패배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미래는 의식적인 생각에 달려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훈련하면 의식적인 생각이 새로운 무의식 프로그램을 낳는다. 운전이란 무의식적인 행동이 생긴 것처럼 더 성공하기 위해 무의식적인 행동을 개발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생각을 훈련해야 한다. 하루를 긍정적으로 사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생각을 강화하는 일은 몸을 단련하는 일과 비슷하다. 생각을 다듬는 일은 평생이 걸릴 수 있다. 방대한 작업이다. 흔히 우리의 삶이 엉망인 것은 자신의 생각이 엉망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면서 원하지 않는 무언 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언급하지도 않는 거다. 우리가 쏟아붓는 에너지가 그것을 살게 한다. 에너지를 회수하면 그것은 사라진다. 진정으로 무언 가에서 감정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린다면 문제는 증발한다. 세상을 놓아줬더니 세상 일도 우리를 놓아준다. 인생을 세상에 반대하는 저항으로 여긴다면 싸울 대상은 늘어만 간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한 대로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사람을 대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관대해진다. 그러나 짜증을 부리고 싶으면 실수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느끼는지 결정짓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이다. 대부분은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을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부정적인 면에 집중하는 사람들은 대개 '난 그저 현실적일 뿐이야'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아무나 골라잡고 그들의 장점에 집중하다 보면 그 사람들 과의 관계가 진전될 것이다.
모든 종교에서는 감사를 표하라고 가르친다. 우리가 늘 무언 가에 감사를 표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이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걸 받으며 살아간다.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면 더 많은 것이 주어진다. 언젠가 노트에 적어 둔 이야기이다.
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발견했다. 소녀는 가시덤불을 제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있는 나비를 구해주었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 때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돌아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다. 천사는 "구해 준 은혜에 감사하다"면서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했다.
소녀는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그러자 천사는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곤거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 늘 행복하게 살았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우러러 보았다.
세월이 흘러 예쁜 소녀는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가 죽기 전에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 준 적이 있지, 그 대가로 천사는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었어. 그때 천사가 내게 다가오더니 내 귀에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구해 주셔서 고마워요. 소원을 들어 드릴 께요."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사하다'고 말하세요 그러면 평생 행복하게 될 거 에요"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더니 정말 평생 행복했던 거야. 사실은 천사가 내 소원을 들어준 게 아니지. 누구든지 주어진 일에 만족할 줄 알고 매사에 감사하면 하늘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지." 이 말을 끝으로 눈을 감은 할머니의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평온함이 가득했다.
2023년도 반 년이 지나간다. 내일이면 벌써 7월이다. 행복하게 보낸 6월에 감사하다. '미끈유월(농사 일로 바빠 한 달이 미끄러지듯이 쉽게 지난간다는 말)'이 가고, '어정칠월(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린다는 말)'이 온다. 회두리에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그 누구나 농부다. 이제 땅의 소출이 경제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를 잊으면 헛사는 것이다. '떵떵' 거리며 산다는 말도 기실 '땅'에서 왔다. 그런데 수십 만 평의 땅보다 한 뼘 남짓의 그 마음 농사가 더 중요하다. 오늘 아침 사진은 "6월의 장미"이다.
6월의 장미/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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