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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풍부한 삶을 바라기보다 풍요를 누리는 봄맞이꽃처럼 살고 싶다.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별이 된 세월호 아이들, 잊지말아야 한다." 어떻게? 우린 선거를 잘 해야 한다. 안산 단원고(김홍도의 호를 딴 이름이다.) 학생들이었다. 유족들 중 절반 이상이 '진상규명'이 안 된 상태에서는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 그때 살아 남은 학생들이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첫 투표를 하게 된다.

그래, 봄맞이 꽃이 된 그들을 대신해, 우리가 투표를 잘 해야 한다. 4주기 추모식에 불참하는 당을 주목하라.

어제 주말농장에서 만난 봄맞이 꽃이 나에게 힘과 희망을 준다.

봄맞이꽃/김윤현

추운 겨울이 있어 꽃은 더 아름답게 피고
줄기가 솔잎처럼 가늘어도 꽃을 피울 수 있다며
작은 꽃을 나지막하게라도 피우면
세상은 또 별처럼 반짝거릴 것이라며
많다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며
높다고 귀한 것은 더욱 아닐 것이라며
나로 인하여 누군가 한 사람이
봄을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고 사는 보람이 아니겠느냐고
귀여운 꽃으로 말하는 봄맞이꽃
고독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며
풍부한 삶을 바라기보다
풍요를 누리는 봄맞이꽃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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