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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명자나무꽃

명자나무꽃 또는 아가씨나무꽃 또는 산당화라고도 한다.

명자나무꽃/이호준

명자가 빨간 치마자락을 감았다.
환장하게 곱더라
새초롬 흘겨보며 요염을 떠는데
잡것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운다 했거늘
내 어찌 한 철 고바고 요망이냐 그랬더니
제가 백일홍보다는 모샇여도
내 봄날은 붉디 붉게 버티리니
영간은 가던 길 가시오 하더라
명자, 아니 산당화 요것이
내 붉은 심장을 네가 아직 못하였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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