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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공부가 공부로만 끝나면 안 된다.


돈의 노예롤 살지 말자고 다짐하다가도, 우리는 '보는 눈이 있고 체면이 있지'라는 말에 무너진다. 자본의 상품화 전략은 치밀하여, 욕망이 곧바로 작동하게 만들어 버린다. 배워서 알고 깨닫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실천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을 통해 구체적으로 삶을 변화 시켜야 한다.

욕망대로 하는 게 자유가 아니다. 욕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자본에 속박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살 줄 알아야 한다.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면 자유롭지 못하다. 예컨대, 자기 밥도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만 먹게 된다.

일상을 지배하며, 일상에서 행복해야 한다. 그러면 불행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돈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일상에서 소통이 되지 않고 답답한 마음과 불만이 쌓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소비를 하게 된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살려고 해야 한다. 행복은 소비로 자신을 과시하는 데 있지 않다.

미래를 준비하다 현재를 살아 보지 못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은 45만 명을 설문조사해 연봉 7만 5천달러(약 8천만원)까지는 소득 증가만큼 해복도 증가하지만 그 이상은 연봉이 높아진다고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매스컴과 남 시선을 따라서 살다 보면, 사실상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흔히 우리는 맛집을 찾아 다니거나 유행에 따라 소비를 하는 그걸 자유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이 만든 매트릭스 안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그들이 부추기는 좁은 선택 범위 안에 갇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욕망을 누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생활이나 관계를 통해 다른 욕망을 바꾸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충족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족감이 생기면, 마음에도 여유가 찾아온다. 행복하면 쓸데 없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욕망에 마음이 빼악기지 않으면,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욕망에 사로잡히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 과시하는 삶에서 벗어나야 진짜 자유를 얻을 수 있다.